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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面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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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23회 작성일 25-08-10 07:43

본문

西面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빗방울을 이고 


한 손에 젖은 하늘을 들고 간다 


정류장으로 먹구름처럼 몰려가는 사람들 


버스는 비 내리는 손바닥만 한 하늘을 가리고 


공장 굴뚝같은 매연을 뿜으며 저쪽으로 달린다 


길 가장자리 붉은 십자가를 가슴에 단 교회에는 


하느님이 살지 않는다 


담배 문 젊은 여자가 허공으로 허무를 뱉는다 


벌어진 입술 사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기억들


비 내리는 오후, 아직도 소녀인양 


박제된 늙은 노파가 저물고 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손에 젖은 하늘을 들고간다]

이 시는 도입부 부터 상남자 입니다.ㅎㅎ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빗방울을 이고~~ 인상적 입니다.
심상을 생각하니 끄덕 그덕 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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