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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수국이 필 때 / 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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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7회 작성일 25-08-0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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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수국이 필 때 / 호암


한 송이 탐스런 수국이 필 때 

그때까지 나는 그대의 겨우 그림자였다네

버들 잎 속 고요를 물안개로 피웠고

어머니 버선 코 한 짝을 호수 위로 띄워봤네


나 젊었을 땐, 

그대의 충실한 그림자가 되고 싶었다네

서정주나 김춘수가 되고 싶었고 

세익스피어나 괴테도 되고 싶었다네

이제 해 저물고 몸에 중 병마저 들었으니 가는 길 

아득한데, 그러나

 

나는 전진한다 더욱 전진한다,

정녕 목표는 서정주나 세익스피어가 아니라

나 자신 외로워야 할 홀로 존재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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