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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봉분 / 김 재 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35회 작성일 25-08-06 23:31

본문

말의 봉분 / 김 재 숙 

 

 

 

붉은 낯빛으로 봉분을 민다.

 

격조한 물결 출렁이는 몰골이

뒤집어 들끓듯

저 애 마른 침묵이 볼록해지도록

봉분을 치대는

 

거무스름 드러난 개흙이

숨구멍 찰진 틈 사이

면발로 빚은 지렁이 환형처럼

부르튼 입술이 쌓아 올린

봉긋한 허무를 텅 비워내는


한없이 가벼운 면도날로

암벽을 타는 민낯이 맨드리해지는

동정動靜의 뿌리를 길게 잘라 버리고

 

겹겹이 쌓인 말 없음을 밟고 선다

푯말처럼.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혓바닥에서 환형으로 부화하여
네 귓속에 주검으로 묻혔다가

무엇이 그리도 원통했던지
온몸을 뚫고 혈관을 타고 구차하게 떠돌다가

심장에 고인 숨소리마저 갉아먹는
너,

오늘 밤, 나는
너의 뼈를 수골하여 어둠이 웃자란
내 방에 조용히 묻는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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