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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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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04회 작성일 19-02-14 18:11

본문

[상처]


아버지의 주전자는
막걸리다
주전자가 막걸리고 막걸리가 주전자다
주전자를 꿰어차고 사는 것은
막걸리를 꿰어차고 사는 것이다.

주전자는 상처 투성이다
주전자의 상처는 아버지의 상처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 주전자만 고집한다.
그 주전자는 어머니고 애인이고 친구이다

상처가 상처를 바라보며 하소연한다.
술주정이다.
술주정이 하소연이고 하소연이 눈물이다.
주전자에서 하얀 눈물이 흐르면
아버지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아버지의 마음에 있는 상처가 늘면
주전자의 상처도 늘어간다
아버지가 마음의 한을 주전자에게 풀어내는 만큼
주전자는 비어가고 그렇게
하얀 눈물이 마를 때까지 밤을 샌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뚜껑과 몸통이 분리되어
조우 못할 때 그때 하얀 눈물 한방울
남지요 짠합니다
흐릿한 기억에 머물다 갑니다
평안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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