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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29회 작성일 25-07-31 11:32

본문

여름밤



악취가 코끝을 찔렀다 

너의 살 냄새

낯빛은 석쇠 위 껍데기처럼 구겨졌고 

저녁을 기다리다 

사그라든 호얏불이 가시처럼 벌겋게 돋았다

새들이 멸종한 저녁으로 그을음처럼 꿀럭거리는 사람들

빛의 소실점으로 비행운이 갈앉는다

한 올 한 올 지워지는 발자국

암막 같은 가장자리에 두루마리처럼 모여든 눈알들

제 살을 잘라 놓고 석쇠 위에 앉아 불타고 있다

묵사발 난 어둠 사이로 멀겋게 연기가 굽히고

엉킨 실타래처럼 검불덤불 꼬여가는 저녁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이 만난 여름 밤 묘사
잘 감상했습니다.
제가 평일 아침마다 24시 순대국집 앞을 지나야 하는데
순대국집 앞은 밤새 참 많은 이야기들을 그려 놓습니다.
피자 한판, 걸죽한 가래침, 수많은 담배꽁초 등등 내일 아침에도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지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의 살냄새]
[새들이 멸종한 저녁] 이라는 표현 예술 입니다.

여름밤의 추억 아니겠습니까!!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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