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잠이 내게로 쏟아졌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잠이 내게로 쏟아졌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9-02-06 17:25

본문

세상의 모든 잠이 내게로 쏟아졌다

    활연




   울렁거리는 거울 속에 살았다


                                *


   모자 안에 사는 계절들이 불어온다 메두사가 뱀을 날름거리면 왕의 자지를 증오한 궁녀처럼 슬프다 구름을 반죽하는 건 쉬웠다 비틀어 짜면 비가 내렸다 우울증은 양파 같았다 그런 날은 우는 척 울었다

   담배를 피우면 배가 불렀다 도넛은 창틈으로 빠져나가 구렁이가 되었다 아랫집 여자가 홉뜬 눈을 들고 와 흔들더니 사다리차로 옮겨졌다 입에서 뱀을 푸는 일이 쉬워졌다


                                *


   머리칼을 빗으면 만 년 후에 다시 태어날 것 같다 더 꼬불꼬불해져서 헤엄칠 것 같다

   사자를 낳는 꿈을 꿀 때면 이가 시렸다 잇몸을 다 들어내자 입안이 고요해졌다 소리가 눈을 달고 소리를 그렸다 벽은 수평선 같은 거였다 펼치면 출렁거렸다 유리 속에서 뺨을 때리는 일이 잦아졌다

   수족관을 들여다보며 오래전 아가미로 숨 쉬던 때나 입술로 거짓말을 완성할 때처럼 뻐금거리면 실패한 연애들이 공기방울처럼 떠올랐다

   새벽녘엔 초승이 쿨렁거렸고 물밥을 먹을 땐 등이 시렸지만 허구를 적을 땐 휘파람새가 날아올랐다 이를테면 텅 빈 충만, 그런 거였다


                                *


   적은 일기를 다 지우면 구원받을 거야 종이를 먹고 나무가 되면 좋겠네

   거울이 벌린 커다란 입으로 성기를 밀어넣었다 반성을 빈번히 사정하고 나면 공연히 나른하고 세상의 모든 잠이 내게로 쏟아졌다


                                *


   날마다 거미줄을 푸는 꿈을 꾼다 싱싱한 심장에 빨대를 꽂고 튼튼우주를 마시며 공허해지면서 자라는 꿈으로 나무는 목젖이 떨려야 물결이 생긴다 그러니까 북반구에서는 꼭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하는 규칙을 지켜야 하고 별똥별이 떨어지면 입을 크게 벌려야 한다

   시를 탕진하다 죽은 자들과 차돌 같은 밭을 ─ 도무지 뭐가 솟아날지 수백 년 후에나 추수하는 그런 돌밭

   경지를 위해 자판을 외웠다 손가락이 적은 걸 뒤늦게 읽는 건 당황스러웠지만


                                *


   입에서 줄기차게 기어(綺語)가 기어나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002건 42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672
꿈꾸는 오후 댓글+ 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2-08
11671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2-08
1167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2-08
1166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2-08
1166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2-08
11667 소영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2-08
11666
댓글+ 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2-08
11665 산빙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2-08
1166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2-08
11663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2-08
11662
섬의 꽃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5 02-08
11661
충전 댓글+ 2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2-08
11660 청웅소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2-08
11659
화진포 사랑 댓글+ 1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2-08
11658
산다는 것은 댓글+ 17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2-08
11657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2-08
11656
꿈꾸는 그녀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 02-08
1165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2-08
11654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2-08
11653 안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02-08
1165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2-08
11651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02-08
11650
홀로 추는 춤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2-07
1164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02-07
1164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2-07
11647
나무 한 그루 댓글+ 2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2-07
11646
2월 댓글+ 2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02-07
11645
2월의 창 열며 댓글+ 15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2-07
1164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2-07
1164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2-07
11642
개화기 댓글+ 9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2-07
11641
쟁기질 댓글+ 1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2-07
11640
입춘 지났으니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2-07
1163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2-07
1163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2-07
11637
통 증 댓글+ 1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2-07
1163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2-07
11635
댓글+ 2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2-07
1163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2-07
1163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2-07
1163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2-07
11631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2-07
1163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02-07
11629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2-07
1162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2-07
1162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2-06
11626
사춘기 2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2-06
11625
고향의 봄 댓글+ 2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2-06
11624
팽창 댓글+ 1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2-06
11623
기다림 댓글+ 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2-06
11622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2-06
11621
불꽃의 마음 댓글+ 16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2-06
11620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2-06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2-06
11618
옹이 댓글+ 8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2-06
11617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2-06
11616
말하기 연습 댓글+ 1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2-06
11615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2-06
11614
입춘 댓글+ 1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2-06
1161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4 02-06
1161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2-06
1161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2-06
11610
차례의 기억 댓글+ 1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2-06
11609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2-06
11608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2-06
11607
풀꽃사랑 댓글+ 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2-06
1160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2-06
11605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2-06
11604
순수한 정 댓글+ 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02-05
11603
눈 내리는 날 댓글+ 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02-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