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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079회 작성일 19-02-01 16:24

본문

바람의 언덕 / 백록

 

 


전설의 차귀섬을 품은 바람은 파도의 칼질을 부추긴다

아득바득 갉아먹힌 벼랑의 보름코쟁이*

칼립소의 뼈저린 곡절이다

 

고산高山의 아이러니, 해발 77미터

그래서 수월봉이라 불렀을까

아니다. 푸른 달빛에 잠기고 싶은 거다

거센 바람을 재우고 싶은 거다

거친 파도를 달래고 싶은 거다

당신의 섬을 지키고 싶은 거다

 

해발의 발밑으로 엉알의 사연을 절절히 펼쳐놓은

광활한 해식애崖, 저 시계는

망망대해를 향한 억겁의 세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차곡차곡 필사한 수천만권의 경전

묵직한 필체의 파노라마다

---------------------------------------------------

*  제주 방언, 바람을 몹시 받는 곳 , '보'는 아래아 발음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 시인님의 줄기찬 섬노래에 취해서 섬지기로 취직하고 싶어집니다.
한 주간 강녕하셨는지요?
설 밑입니다. 온가족 다복하시고 행복의 노래로 환하게 차소서!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를 읽는 내내
바람소리가 귓가 찢어지듯 합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
나뭇가지들이 요동치는 소리에 섞여
바위 틈새가 무너지기라도 하듯

이곳 육지까지 소란 스럽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란을 부추겨서 죄송합니다
그놈의 바람 때문에...

바람을 빼면 여긴 섬이 아니지요
부득불의 연이랍니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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