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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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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96회 작성일 19-01-21 22:39

본문

사물인

   활연




새를 굽는다

유리창은 유리질 눈물을 닦으며 유리되었다
안은 유리해졌고 밖엔 검붉은 유리*가 걸린다

모서리가 생긴 말들을 닦은
아침 한 병은 차다

독주는 착한 이름을 가졌듯이
독버섯이 아름답듯이

꽃물든 맹세들만 기억하면 몸속에 넣은 희미한 색이
데스마스크를 문지른다

낭떠러지에서만 날개를 펴는 새는
유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나무의 뇌가 땅속에 있다고 주장한 식물학자들은
발가락을 핥으며 피 냄새를 맡곤 한다

방물장수 아파(牙婆)가 건네준 참빗

소리에 다친 베토벤이 귀머거리가 되듯이 연기에 미친 나는 날카로운 연필로 유리안을 찌르고 싶다

유리에 물든 몸이 번진다



* 노을을 이르는 강원도 사투리.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약! 활연 흉아! 안녕하세요, 낮술의 달인 주사 공덕수 입니다. 잘 지내시죠? 시를 보니 건재하시군요.
에이즈 걸린 프레디 메큐리 목소리도 머찌고요.  저그...뭐시냐 들국화 전인권 포스가...ㅋㅋㅋ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의 뇌가 땅속에 있다고 주장한 식물학자들은 ㅋㅋㅋ
저도 옛날에 얼마나 머리가 터질려고 했으면 머리를 땅속에 파묻어 버렸을까
생각 했더랬는데...그 시 읽고 아무도 감동 않하더라구요.

제가 아직 여친도 없는 아들에게 충고 했어요.
그년들이랑 결혼 해주지 말라고요.
손주 같은거 안아보지 않아도 좋으니
너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뱅신 년들이랑 결혼하면
결혼하지 않은것보다 훨씬 불행해진다고 말했어요.
눈깔 썩어 못보는 것을 어찌 구제하리요?
ㅎㅎㅎㅎ오랫만에 주사 공덕수 보니 반가웠음 좋겠어요.
시인 아저씨! 꺄악~~~~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만이지요.
늘 하던 삽질도 지루해서 좀 쉬었습니다.
시시한 시를 배회하는 일을 잊은 건 아니지만,
새해 벽두부터 기이하고
참신하고 신기한 시 많이 작하십시오.

강경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인(?)

/새를 굽는다/.....뭔 말?

.....늙은이가 젊은이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요. 가르쳐 주십시오. 정중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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