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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날개가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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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1회 작성일 25-07-22 06:50

본문

여름 장마 후 잠자리가
접시꽃 머리 위를 지나는 건
너무 쉬운 일

소리없이 날개짓하며
포플러 나무 정수리를 넘는 건
눈 감고도 하는 일

노을이 저물녘 하늘길 건너는 건
너무 아름다운 일

7월의 능소화가
높은 절망을 훌쩍 뛰어 넘는 건
너무 수월한 일

그러나 문득문득 
빗소리에서
벚꽃속에서
덜컹거리는 전철 속에서
바닷가에서
거실에서
낙엽속에서
눈 속에서
바라보는 모든 곳에서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서
바람처럼 불쑥 나타나
내 안부를 묻는

당신을 모른척 지나는 일
내 마음이 당신을
수월하게 지나가는 그 일은
내게도 날개가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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