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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를 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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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5회 작성일 25-07-23 15:21

본문

[사유]를 낚다 /최경순

[어록]
변산반도 채석강에 닻을 내리자
개밥바라기별이 마중한다
오늘 샛별 보며 배웅할적에
서리 맞은 뱃 고동에 조사(釣師)들은
옥신각신 간판장에서 조우(遭遇)한다
인원 점검 후 게 눈 감추 듯
먼 바다로 미끄러져 가는 간판장

수평선 끝자락 잔영이 보일 때쯤
닻을 내린 털보 선장은
조사들의 뱃삯을 날름 낚아챈다
샛별에 등 떠밀린 12인 조사님들
동태눈처럼 휑한 것 좀 보소
밀항자의 남루한 행색 같다

빛이 산란하자 조사님들
가자미 눈깔로 월척을 향한
낚시채비에 여념이 없다
먼 해리의 파도는 토할듯 삼키며
난파선을 먹어 치운다

초릿대는 사유를 낚기 위해
시어를 찌로 쓰고 낚시줄은
선율로 춤 추듯 심해를 훑는다

쉿, 입질이 느껴진다
포효하던 사유, 해금의 활대처럼
초릿대를 능멸 할 듯 낚시줄과
한 판 승부수로 각을 새운다

시간이 하루를 삼킬 때
활대가 리듬에 맞춰 춤을 추니
어망 속으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던 사유, 만선이다

지쳐 늘어진 석양이 뭍으로
떠밀자 채석강의 빨간 등대가
마중 나온다

[별책부록]
갱상도 어물전 동태가
개우럭에게 누구랑 왔쓰예?
라고 묻는다

대구랑 왔심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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