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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끝에 자지러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48회 작성일 18-12-15 08:30

본문





그 손끝에 자지러져

 

석촌 정금용

 

 

 

정답기는커녕

마뜩찮은 우람한 크기에

애매한 수치로 평하기도 까다로워

 

키 낮은 황금 측백 햇순을 

어찌나 곰살맞게 어루만지는지

 

살갑기 그지없어

기지개켜는 아기 손인 줄

 

소리 없이 퍼지는 수채화 물감 같았지

자칫 엇나가 다시 그려야 했던

 

아닌 것 아냐 ?!

 

차라리

하얀 속살 연거푸 드러내는

부끄럼타지 않는 물결이라면 모를까

 

그 잔재주 피는 요망한 것을

한 마디로 뭉뚱그릴 수 없어

 

일찍이 나가 살림 차렸다는 골목끝집 아들 똑 닮았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바람기를 어떻게 막아

 

여태껏 구슬려놓고도

파다한 소문 듣는 동 만동

허리 굽혀 주춤해있는 억새 곁을 맴돌다가

 

잽싼 그 손끝이 언제  스쳐갔는지

새파랗게 자지러진 문풍지가


떨고 있잖아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끝이 매서운 추운날이
제 가슴속에서는 후끈후끈 달아 오르게 만드는 바람 바람

정석촌 시인님의 손끝이 달인이십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얄팍한  그 끄트머리에 
바늘끝처럼 찌르며 달겨드는  된바람이

모두에 옷깃을  파고듭니다
선아2님  옷섶  따뜻하게 여미소서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설주를 파고드는 설한풍이 어찌나 매섭던지...그 기억이 아련합니다.
설한풍에 못이겨 파르르 떠는 문풍지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지요.
요즘 춥다춥다해도 예전에 비하면 어림없지요.
추위에 강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뚫린  자그마한  구멍 속으로
눈 시리게 달겨드는  황소뿔같은  바람 너머로

봄처녀는  언제나  나폴걸어  오시려는지요
손을 꼽자니  너무 아득해  차라리  사시나무나 되려는지  자지러집니다
현덕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문풍지와 사연이 깊습니다.
구멍 뚫린 문풍지가 오히려 정감은 느끼지 싶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앙숙적 사유라고나 할까요ㅎㅎ
황소가 들락이는 

열쇠구멍 아닌  문구멍 틈을 파고드는 바람 깃을
용케 잡으셨군요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풍지가 까무라치겠습니다
ㅎㅎ

구멍 숭숭

설마, 소문만 들락거리겠습니까
환풍기 역할도 톡톡..

사뭇 춥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문을  먹고 자란 
파문까지  퍼져나갔으니  여북했겠습니까..

아직도 서늘한
맞바람이 대단했지요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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