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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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
나는
바닷바람이 모래성으로 쌓인
해변이다
속살이 발린 조개껍데기들
내 속에 패총을 탑처럼 돋우고
파도에 떠밀려온 햇살이 내 살을 발라
허공에 널었다
비릿한 해조음이 포말처럼 허옇게 몸을 뒤집자
검은 튜닉을 입은 갯벌이 내 발목을 막대기처럼
집어삼킨다
한낮의 아이들이 사심 없이 버리고 간
지붕이 무너진 두꺼비집이 묘비처럼 서 있는 해안가
- 나는 날 사랑한 적이 있는가.
밀물에 해체된 모래성이 대양으로 번지고
냄새를 새긴 유기견이 엉치뼈를 직각으로 세우고
바람이 쌓인 해변을 파고 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침묵의 시간은 곧 태어날 시의 시간을
위한 것이 아닐까.
이토록 좋은 시를 위해
가지셨을 그 침묵의 시간을
헤아려봅니다.
날은 더웁지만
시는 서늘히 저의 마음을 깨우고 갑니다.
늘 시를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시는 것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시집을 가까이에 두고 있으나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요즘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시인님께서 주신 격려의 말씀에
오늘 아침이 불끈 솟습니다.
폭염에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시원한 하루 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시를 잘 빚으시는 건 이미 알았지만
이번 시는 참 좋네요,
침묵의 시간을 가지며
감상했어요.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이장희 시인님, 고맙습니다.
폭염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 시
많이 낚으시길 고대합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