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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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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삐에로의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2회 작성일 18-12-08 21:29

본문

나는 매일 죽는다



                                          이승용




머릿속 틀어박힌 비늘들을

회칼로 살과 함께 도려내거나

기억을 역류시켜

잔뜩 토해내고 싶은 날


아가미까지 얼어붙어

이제 더는 설명할 길이 없네

할 수 있는 건 끔뻑거림 뿐

어김없이 산 능선에 걸린 태양과

시려오는 두 눈뿐


축축한 눈알을 뽑아

가지런히 닦는다

내 내장을 들춰내

바닥에 내팽개치면

창 너머 세상도

검게 탄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다


어서 내 안으로 들어오너라

나는 준비가 되었으니

내 몸을 동강 내어라

바닥을 덮은 내 영혼이

레드카펫을 만든다


많은 이들의 발자국이

그 앞에서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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