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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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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2회 작성일 18-11-27 15:17

본문

엘리베이터 / 백록


 

내 친구는 희로애락의 표정을 지닌 사람들

층층 남녀노소 다양하다


각각의 삶이 즐거운 듯 슬픈 듯 외로운 듯 바쁜 듯 지친 듯 여유로운 듯 등등

 

아침과 저녁으로 하늘과 땅을 오르락내리락

많은 얼굴들을 만나고 헤어지다보면

대체로 심심할 겨를이 없다

개중엔 초면인 사람도 더러 있지만

아무튼 낮 동안이 좀 쓸쓸하다

 

오늘 마침 그 시간,

어쩌다 줄이 끊어져 깊은 우물에 빠진 두레박처럼 비치는 초로의 남친이 제 속내를 드러낸다

사각의 콘크리트에 갇힌 내가, 꽤 비좁지만 오지랖이 넓어 보이는 내가 참 부럽다는 듯

그런 내가 늘 가까이 있어 당신의 발목이라도 그나마 덜 불편하다는 듯

내친김에 기운을 차려 친구들이라도 만나러 가라고 권하고 싶지만

나도 평생 제자리를 오르내리기만 할 뿐

막상, 마땅한 처지가 못 된다

 

당신에게 드릴 말은 고작 기계적인 두어 마디다

무뚝뚝한 '문이 닫힙니다’와

하늘 길목‘11층입니다’ 혹은

땅의‘1층입니다'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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