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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뽑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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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8회 작성일 18-11-24 07:12

본문

뿌리는 뽑지 말자고



뿌리를 걷어든 뒤뜰의 참나무가 춥다고

창문을 두들긴다면

난 분명 쬐고 있던 벽난로 화구를 쳐다보며

빨갛게 달아오른 내 뺨을 어루만져 볼 거야


실내의 全裸의 보르네오 가구, 머리맡 헤드보드

바닥에 깔린 소나무, 모두 한때 숨 쉬는 숲이었고

정글이었지!


이 방에 풍기는 온기를 같이 느끼고 싶다고?


뿌리를 다시 땅에 묻고 지구 속 진동을 느껴봐

모두를 일깨우는 

끓고 있는 저 용암의 생동의 소리!

뿌리를 뽑으면 끝장이야


이미 죽어 묻혀 썩어지는 주검의 신음소리

뽑히고 잘리고 변형된 목형과 목각

산산조각이  난 나이테에 슬픈 각목과 판자들


온기를 찾다가 너의 향기에 

저 벽난로에 처박혀 화형을 당한다면

더욱 슬픔에 잠길 선택된 대들보를 생각해야지


난 뿌리도 없는 주제에 지상을 겁 없이 뛰어다니다

백 년을 못 채우고 주저앉을지 몰라


숨넘어간 너희 동료가 즐비한 이 안을 부러워 말게

나무가 명줄을 놓으면 내 숨통이 막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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