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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의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87회 작성일 18-11-24 13:48

본문

 

 

 

 

 

 

 

 

누룽지의 길 /추영탑

팔뚝만한 나무토막 하나로 사랑을 만드는

어머니는 누룽지의 행선지를 이미 아신다

다시 불꽃을 토하는 아궁이의 혓바닥

밥알이 밥알을 끌어안는 소리

환하게 노릇해지는 누룽지

촘촘히 틈새를 좁히는 밀착으로 탄생하는 모정은

냄새로 태어나는데

밥냄새와 누룽지 냄새가 어떻게 다른지를

아궁이속 불꽃으로 탐색하는 동안

마당귀 여린 분꽃 몇 송이 떨어진다

눈빛과 감정과 분꽃 꼬투리의 달짝지근함을

이어주는 탯줄에 매달려 사랑속 사랑이

어찌 생겨나는지를 상상할 때

간절했으나 다시 찾아갈 수 없는 그 길

누룽지가 내 손에 쥐어지던 그 날 오후의

나른한 그 길 위에

그리움이 되어버린 그리운 이가 없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님이 사랑으로 주시던 누룽지,
지금은 영원히 찾을 수가 없네요

저 세상을 집밥 집에 가면 있으려나
아련한 가슴에 찬바람이 또 스쳐 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밥 눌는 것도 허비였지요.
누룽지를 뭉치면 밥 한그릇 금방 됩니다. 그래도 혹시나 누룽지
없나 부엌을 기웃거리던 때가 있었지요.

달랑 한 주먹의 누룽지이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배어있던 맛,
가슴 뭉클해 집니다. ㅎㅎ *^^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겹살  구워 먹고나서 누릉지 탕은 그 구수함이 자리를 온화하게 정화시키지만
가마솥에 달라 붙은 누릉지를 벅벅긁어서 옹기종기 후룩후룩 떠 넣던 옛 모습에는
비 할바가 안되지요. 어머니의 손길이 붙은 누릉지, 참으로  그립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마솥에서 놋숟가락으로 훑은 누룽지 맛에야 비하겠습니까?
급조된 누룽지보다는 \어머니의 사랑이
배어있던 그 맛이 제맛이지요.  \\
주말이면 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악산에서 긁어온 솔잎, 화력이 좋았었는지
지금은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어머니표 두툼한 누룽지
이제는 다 옛 추억이네요
뒤 늦게 문학상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는 꼭 대상을...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표 누룽지'

미국에 본점, 한국에 분점 하나 차리시지요.
사업 번창할 것 같습니다. ㅎㅎ

축하는 감사합니다만 뭐 자랑ㅎ할 게 있습니까?
내년엔 맛살이 님께 돌아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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