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향 앞에 방랑을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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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향 앞에 방랑(放浪)을 접고 /추영탑
한 세상에 한 세월이 살고 있어
국화는 피는가?
앞에서 웃고 뒤로 운다는 생각은 오로지
나의 착각이겠으나
한 울음에 두 슬픔이 겹쳐지는 날,
우리는 울음대신 웃음을 주고받는다
낯선 거리에 바람으로 흘러가 만난
외로운 시선 하나 붙들고 돌아오고 싶은
방랑벽(放浪癖)에 향을 껌처럼 붙여주며
한 철만 곁에 있어달라는 가을빛 저 시린 눈
나는 네 앞에서 나그네를 접는다
이슬 밀어내는 꽃잎마다 국화라 써 놓는 가을
전깃줄에 앉아 엿보는 참새 두 마리
사람과 꽃이 피우는 정분을 숨기자니
초가지붕 말랭이에 한 떨기 부끄럼 괸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짙은 시향,
젖습니다
액체와 기체 그 향속에 담그는
시인님의 사색속에 흠뻑하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고나plm님! 안녕하십니까?
국화향으로 만나 반갑습니다.
가을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낯선거리, 낯선 시선을 찾아...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국화향 처럼,
맑은 글 속에
잠시 고운 향기에 쌓였다가 갑니다
주말 가족과 즐거운 시간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농한기라고는 하지만 바쁜 것이 농부의 마음인데
시를 놓지 못하는 두무지님의 심성이 아름답습니다.
섬의 바닷바람이 매섭지요?
가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고인 부끄럼들을 들러앉아 켜면
궁핍에 찌든 흥부처가 해사한 미소 머금으려나요
늦가을 탓인지
떠나려는 손길이 자꾸 삶을 구겨 봇짐을 꾸립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떠나려는 봇짐 속에 절대로 낄 수 없다는 국화도 있어
나그네를 접고, 한 철 국화 곁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요즘 세상 흥부 처 같은 여인 있으면 자식들 돈 안 들이고 키울 수
있을 텐데.... ㅎㅎ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한 철만곁에 있어달라는 가을빛 저 시린 눈//
아름다운 저 시어들이 눈길을 멈추게 하네요
즐겁게 감상하고 가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 젔습니다
감기 조심 하세요
건안 하시고 고운 밤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
여태 답글을 못 달았으니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어이구, 죄송해라.
석고대죄 합니다. ㅎㅎ
아직은 푸른잎들이 매달려 있지만 바람이 매섭습니다.
손목도 불편하신데 건강에 각별히 유념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