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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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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7회 작성일 18-11-18 15:39

본문

운림산방


  정민기



  지루함을 방바닥처럼 닦아버리고
  조선 후기의 화가 허유가
  기거한 운림산방 길을 걷는다
  계절은 늦가을을 달려가고
  낙엽이 양탄자를 깔아 포근하다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가
  귀마개처럼 내 귀를 감싼다
  서녘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나도 서둘러 내 갈 길을 간다
  운림산방은 어쩌면
  진도의 꿈인지도 모른다
  포근한 양탄자가 마음처럼 들썩인다
  소리 없이 또 낙엽이
  어디론가 몰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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