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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는 책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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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5회 작성일 25-06-29 08:12

본문

목차 없는 책 같은 하루


 정민기



 목차 없는 책 같은 하루
 때 이른 더위에 낮달은 기울어 있고
 중얼거리듯 떨리는 자귀나무
 눈에 힘을 주고 바라보는 한 그루의 시선
 내려오는 햇볕을 고스란히 다 받는다
 더운 여름날의 유랑은 항상 땀으로 축축한데
 빛을 잃은 낮달의 그 빛을 찾아주고 싶다
 문패가 없는 어느 나무 앞에서
 녹음이 짙은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새소리에 파묻힌 기억!
 앞으로, 앞으로만 걸어가고 있다
 이 발걸음, 저 앞에 드리워진 그늘을 향해서
 조금씩 간격을 좁힌다
 벌써 어둠이 지배하기 시작하는 저물녘,
 혼자 노을을 쳐 놓고 음악을 듣는
 저 여자의 뒷모습
 갸륵한 마음이 느껴진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자 노을을 쳐 놓고 음악을 듣는
그 풍경 만으로
여름 저녁이 어떤 풍경으로 펼쳐지는
그려지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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