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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도에서 거금도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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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87회 작성일 25-07-05 09:15

본문

나로도에서 거금도로 보내는 편지


 정민기



 나로도 봉래산에 오르자
 뭉게구름이 봉연처럼 피어오르는 봉화대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져 보인다
 내 고향 거금도로 보내는 편지 산바람 같다
 간절하게도
 구름과 구름 사이에 떠오르는 생각
 산새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지저귄다
 그 울음소리와 햇살이 얽히고설키는 사이
 그리움이 밥상처럼 차려 놓은
 풀벌레가 박자를 맞춰 기어가고 있다
 좁은 산길을 걷는 발걸음이
 왠지 가벼워졌다는 느낌 다녀간 지 한참 만에
 녹음에 가려진 기억이 쏟아진다
 수없이 오가던 새소리가 나뭇가지에 쉴 때
 나 또한 향수를 잠시 접고 그늘에 앉는다
 삼나무와 편백처럼
 내 마음도 울창하게 우거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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