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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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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본죠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4회 작성일 18-10-29 02:20

본문

가랑 잎

 

 

낙엽이 부토되어 진토 되는 그날까지

계절은 자꾸만 한잎씩 잊혀지고

초심에 부풀어 솟아난 연둣빛 한잎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붉어질대로 붉어진 홍안들만 수두룩하고

발밑에 밟혀도 자꾸만 밟히는 붉은 낙엽

황금빛 낙엽 부토되어 녹아서

진토 될 날은 어디로 두고  바쁘게 쌓이기만 하여라

 

밑거름의 숭고함이란

바람없이 고이는 날 일테지

바람은 자꾸 불고 이쁜 낙엽들

팔랑이는 몸짓좀 보라지

 

가을의 시는 단풍물 든 가랑 잎들

낙엽의 현신으로 써내려가는 싯귀일테지

 

바람 한점없이 가을의 시가 될수만 있다며

우수수의 낙엽의 전언들을 쓰지 않아도 될테지

 

이파리들 우수수 바람따라지고

바람따라 이리저리 뒹굴어

아픈시가 되고 슬픈시가 되고 고독한 시가 되고

외롭고 쓸쓸한 시가 된다

 

시를 써야만 하기 때문에

시가 시를 쓰고 시들은 서로를 부추켜 시가

시를 부르고  시가 노랠부르고

시가 술잔의 술처럼 쓰러지고

슬병을 일으켜 세운다

낙엽들은 우수수 술병처럼

취하다  긁히며 뒹굴어 보는 것인가

바싹 마른 가랑잎 등짝에 숭숭 뚫린

바람 구멍이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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