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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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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20회 작성일 18-10-25 18:26

본문

나목裸木 / 백록




이제 막 상강을 건너고 있다
건너자마자 입동이고 머지않아 소설小雪인데
단풍이 지고 낙엽들 흐드러지면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나무의 그림들이
그 벌거벗은 나무의 궁상들이
한동안 동안거에 휩싸이겠지
부들부들 떨다 제 몸뚱이 더욱 차가워지면
가끔 솜이불을 덮기도 하다가
문득, 소소리바람 기웃거리는 날
비로소 새봄을 만나겠지
초록 초록 숨 고르며


지금은 다 건너지 못한 상강인데
쓸쓸과 쌀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흐느적거리는 거리에서

이 계절과 이별하려는 나목들이

그러나 아직은 나목이라 부르고 싶지 않은 근심들이 
하나 둘 떨고 있다


하지만 다행이다. 아직은 고목이 아니라서
어느 겨울에 읽었던 소설小說
그 나목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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