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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의 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1회 작성일 18-10-26 12:07

본문

 

 

 

 

 

 

 

 

담쟁이의 눈 /추영탑

일인들이 잘 지어 남기고 떠난 백년 묵은

4동의 커다란 창고가 이제는 돈 많은 농협의

창고가 되었는데, 한차례 걷어냈는데도

다시 살아나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넝쿨이 있다

 

일인들의 일장日章을 뭉개버리려는 듯 낭자하게

벽을 오르다가

제 잎 붉어 떨구고도 벽을 움켜 놓지 못하는데

 

씨 하나 받아준 발밑의 흙에 물기처럼 번지는

민족의 뿌리

스스로 깔아놓은 잎과 마른가지가 되어서도

수탈의 죄를 문죄하는 담쟁이 넝쿨

 

내 나라 백성 굶기고 구루마로 빠져나가던

나주벌의 나락 가마니

죄를 지켜 본 창고대신 석고대죄라도 하듯

팔 벌리고 다리 뻗고 머리 풀고 벽에 붙어있다

 

지금은 어떤가?

농협이 보관중인 나락가마니 가득 차 있어도

굶는 이여,

굶는 것은 당신 마음이니 마음 놓고 굶으시라

 

우리는 북으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문 열리고 닫힐 때마다 담쟁이는 같은 체위로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이다

 

풍요와 허기가 사선으로 얽히는 역사의 날들을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을 초월해서 웃자란 담쟁이 넝쿨처럼,
우리의 민족 혼도 질긴 근성으로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살펴보시는 이목도 깊으신 것 같아 모두의 귀감이 되리라 믿습니다
춥습니다
건강하게 지내 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인들 건물 하나는 잘 짓습니다.

나주평야의 곡식 수탈을 위해 100 년 전에  지어놓은  창고가 아직도
멀쩡하고 튼튼합니다.

외부만 몇 번 덧칠하고 지붕만 한 번 갈아냈을뿐...

감사합니다. 일요일 오후 즐겁게 보내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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