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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유감, 혹은 다른 유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965회 작성일 18-10-28 15:26

본문

 백록담 유감有感, 혹은 다른 유감遺憾 / 백록

 

 

  관이 향기로운 그는,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은

  소문대로 노천명의 백석이었을까

  아니 나도 그렇다. 관이 그다지 향기롭지 못하지만

  모가지가 기린보다 채 못 되겠지만

  슬프게 비치는 건 매한가지므로

 

  그런 내가 내 뿔 같은 나의 뿌리를 찾아 해발을 딛고 네 발 짐승이 되어 헉헉 1,950을

헤아리며 기어올랐다. 그 정상엔 한때 태곳적 히말리아의 마그마를 품었을 흔적이 전

속 백록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친 기색 없이 섬 전체를 아무도 몰래 둘러보며 목을 축이며 오르락내리락했을

혹시, 불꽃처럼 솟구친 뿔을 품은 백룡의 족속이었더냐

  짐작컨데, 애당초 하얀 종족이 아니었을 너는

  메마른 세월에 말라 속속들이 말라버린 너는

  더구나 홀로 사랑에 굶주린 너는 필시

  나의 전생일 터

  이 높고 적적한 곳을 우두커니 지키고 있는 너는 필시

  너의 후생인 나를 줄곧 내려다보고 있었겠지

  희끗희끗 너를 닮아가는 나의 평생을

 

  어느덧 서리꽃 피워 부쩍 향기로워진 너는

  이후, 하얀 생각에 푹 잠겨버릴 너는

  한동안 나를 멀리하겠지만

  난 너를 내가 죽는 날까지 가슴에 품어야겠지

  네가 목을 빼고 언젠가 둘러보았을

  이 기스락에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태의 닠을 꽤 아쉽지만 과감히 버리고 백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아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에게는 그 마음의 산은 시지프스의 신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한라는 지금 이 시간 무엇을 꿈꾸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님
백록 아우 시인님! 새로 명명 하신 닠을 축하 합니다

우리나라의 보배 섬인 제주도의 상징 백록의 깊은
사연과 영원의 상징인 우리나라의 보물섬 백록을 다시 한번
시심 속에 잠겨 깊이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김백록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벼운 닠을 버리고 무거운 닠으로 바꾸다 보니 사실 약간 부담이 되는군요
어떡합니까, 이왕 바꿔버렸는데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
다시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쾌차바랍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백준령이  용트림을 하려면은
백록 꼬리뼈로  중심을  헤아려야 할 진데

가히  굳굳한  채찍을 기대합니다
향긋한 국화향내나는  필향을  백록으로 휘둘러 주시옵기를 >>> 고대하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꼬리뼈라시니 살짝 뼈가 담긴 듯한 뉘앙습니다
ㅎㅎ

여긴 태백준령관 다른 맥이지요
한라 자체가 용심을 품은...
그 휘하로 작은 용들이 자그마치 360여 마리...
어떻습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친 기색도 없이 섬 전체를 아우르는 백록,
언젠가 목을 축이려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형상이
내용 중에 빼어난 진수 같습니다

정성과 심혈을 다하신 작품 경의를 표합니다
시인님께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으로 다시 태어나신다니 한라를 정복한 시인님의 모습이 보여옵니다.
오름을 품고 다스리는 장대함을 기대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낱 꿈일 뿐이지요
가당키나 하겟습니까
시인의 특권이랄까
제멋대로 지껄이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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