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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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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3회 작성일 18-10-24 20:31

본문

<하루살이의 묘>


달도 뜨지 않는 밤

침침한 가로등 불빛 아래

주둥이 없는 목숨이 산란히 모여서는

시뻘건 필라멘트를 향해 연신 부닥치며

침묵과 광란의 무도에 취한다

초면인데도 데면데면한 기색 하나 없이

아니 초면일 수밖에 없는 만남인가

해 뜨면 꺼질 목숨이 해 뜨면 꺼질 빛 앞에서

옅은 날개로 이처럼 무언의 열변을 토해낸다


보라

생이 부질없기는 그대보다 더하더라도

그렇기에 더더욱 버릴 수 없는 것

그대는 정녕 불태워 보았는가

불살라 보았는가

굶주림은 우리를 죽일 수 있을지언정

온전히 없애지는 못할 것이니

발악하리라

단 하루만이라도

단 시진만이라도


해 뜨자 몰살당한 레지스탕스는

전등갓 안에 한데모여 스스로 제사를 지냈다

가만히 본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투쟁과

제 손으로 판 무덤 속의 잔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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