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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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벽화
무의식으로 그리는 그림이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그릴 수 있다는 그림
아무도 원하지 않는
하지만 경지에 다다라야 그릴 수 있다는
꽃이기도 탱화이기도 하여
거룩하고 위대한 향기도 있고 말씀도 있다
벽화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밑그림도 없고 별다른 물감도 없이 그리는 그림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캔버스가 되는
금세 사라질지라도
누가 봐 주는 사람이 없어도 최선을 다하여 그리는
마지막 유서처럼 쓰는 경전
한 생을 걸어온 자서전처럼 남겨질지 모르는
어쩌면 정답일지 모르는 답안지
하지만,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읽으면 재미없을까 봐 암호로 써놓은
비문(祕文)의 벽화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가을이 깊어갑니다./ 모두 풍성하시기 기원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저 역시 아버지 묘소에 가면 비문의 벽화가 그려져 있지요
잘 읽었습니다 오영록 시인님
서피랑님의 댓글
은근히 긴장을 끌어가는 서술이 매력있습니다,
고수의 붓끝~~
이종원님의 댓글
비문의 벽화까지 풀어내 읽으신 형님의 암호해독기 엄청 부럽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어찌 보면 우리네 개개인의 인생 자체가
무의식 속에 스케치하며 비문의 벽화를
그려가고 있는 건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