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7 】 비정규직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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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독백 / 이 종원
협주곡은커녕
팡파르 솔로를 들어본 지 꽤 오래
너른 바다를 쫓겨나
수로로 연결된 섬 속의 섬으로 들어선다
돌아갈 수 없이 단절된 방
이름 대신 번호가 주어진다
출입문조차 서로 다른 통로를 지나
골목에 갇힌 망각을
햇살이 전부 건져갈 때까지
고무래 대신 손바닥으로 마름질한다
시간을 골라내는 일 외
살아있는 볕이 홀로 유효하다
가끔 지병이 도지는 것처럼 문이 열리면
사금을 쫓아 더러는
낯선 곳으로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
울음으로 하체를 가린 채
수없이 파도를 깎아 단맛을 벼리는
누가 그의 노래를 들어줄 것인가
선택에서 탈락한 걸음이 하현에 졸아붙어
기슭을 핥는 탄식이 된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시 읽으며 비정규직으로 살아간다는 그 삶
그림이 그려져 참 슬퍼지네요
시 잘 읽었습니다
새롬게 시작하는 한 주 알이 꽉차게 보네세요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그럼에도 파도를 깎아 한톨 소금을 만드는 심정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그의 힘이 있어 맛을 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저기님!!!
李진환님의 댓글
저 바닥 아래까지 살펴보는 눈이 아프네요.
오랫만에 뵙고 인사 놓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힘든 일은 늘 저 바닥 아래에 있네요..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저도 오랫만에 인사 놓습니다. 형님!!
김태운님의 댓글
기슭을 핥는 탄식///
그 독백이 염전 속이겠습니다
눈물이 무지 짭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지요...그래도 그 탄식은 염전속에서 맛을 숙성하고 있답니다.
축하드리고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현탁1님의 댓글
소금꽃이 되기까지 얼마나 짠 시름을 이겨냈을까요 하현에 졸아 붙는 시간을 봅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인사 놓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현탁 시인님!!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본 체 했는지 모릅니다. 일순간 느껴지고 모아지는 생각이었기에 이미지에 맞춰보았지요.
더 쪼아야 작은 금이 되려나?? 그냥 녹아 없어지려나 모르겠습니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