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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9>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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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20회 작성일 18-10-15 10:24

본문


여행  /  이진환 

 

 

우주의 바깥이라도 되는 듯했을까

 

오가던 길을 두고 아랫길로 돌아서 왔어

 

한시도 벗어나 보지 못한

금 그어진 길에서

무엇에 홀린 듯 깜빡했던 거지

 

연둣빛 싹에 물은 줬던가

물은 없는 기억 쪽으로 흘러서도 적시고 가지만

 

힐끔 하며 덧칠해보던 대문들과

멀뚱한 가로등과 어스름 창문과 버티고 선 전신주 그리고,

좁다랗게 늘어선 길을 우회하는 큰길로 지나왔어

 

오늘은

달라진 보폭 따라 심장의 박동도 엇박자였을 거야

 

길 하나를 돌아서 왔을 뿐인데

여독처럼

온몸이 부위별로 저린 듯 근질거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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