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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2] 난, 비로소 꽃이 되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70회 작성일 18-10-11 06:08

본문



, 비로소 꽃이 되었습니다.

스펙트럼

 

 

햇살 좋은 어느 날 무심코 보아 버린 꽃밭

잠시 생의 걸음 멈추고 꽃밭을 향하여

두 손 쳐들고 뛰어갔지요.

 

 

나비처럼 훨훨 날듯 뛰다가 뒤돌아본 꽃길

꽃대가 꺾이고 잎 짓밟힌 너저분한 발자국

요리조리 제 멋대로 찍혔습니다.

모자란 내 생각에 짓밟힌 꽃들을

햇살이 소반처럼 받쳐주는데

가슴 저리도록 설레이던 난 온데간데없고

철없는 짐승의 흔적만 눈 안 가득 차왔습니다.

 

 

세상에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하늘의 언어를 바람이 실어 나르는데

허리가 휘어지도록

세상과 줄다리기를 하며

삶을 한번 꼭 꽃피워 보겠다는 고집쟁이가

진정 아름다운 것을 알 턱 있었겠습니까?

짓밟혀도 아름답게 웃는 저 꽃들이 내게

삶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저들은 바람을 막아줄 집 한칸 없어도

굳이 세상과 싸우려 하지 않고

한 줌 햇살과 한 가닥 바람

비와 눈과 별의 노래에

생을 맡기고 감사하는 오늘을 살기 때문이며

오롯이 아름다움으로 피어나기 위한 정념으로

자신의 짧은 생을 불사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꽃밭을 망친 오늘 나는, 비로소

한순간을 위해서 마음을 다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심코 또는 의도적으로 꽃을 밟은 적 없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정도의 차이만 있지 다들 잘못을 저지르겠지요.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씻지 못할 죄를 짓고도 알츠하이머 핑계로 쌩까는 비겁도 있더이다.
스펙트럼님은 충푼히 꽃길 걸을 자격 있습니다.
맑은 시로 아침을 열게 해주셔서 감나합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쾌한 아침이네요, 시인님
꽃을 좋아하면서도 꽃을 보면 꺾고 싶어지로, 꽃 밭에서 마구 뒹굴고 싶어지는 마음에
꽃이 아파하는 줄도 모르고 그런적이 있지요,
철이 들어 꽃은 있는 그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고
그대로 보아 줄 때 자기의 몫을 다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맑은 시로 읽어 주시니 지가 더 감사하다는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의 마음, 을 가지면 꽃이 되고
바람이 마음을 가지면 바람이 되고,

늘 열심히 사시는 당신은요,
꽃 보다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잠시 표절..^^)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이 노래 노동운동시절 참 많이 들었네요^^
이쁘게 봐 주셔서 고마워예, 시인님!
시인님도 꽃 보다 아름답습니데이~,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 셨는지요?
내일도 힘찬 하루 여소서^^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사는 곳이 꽃보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꽃을 보면 산적같은 저 역시 헤벌레 하지요
아마 스팩트럼 시인님도 실물을 보면
꽃처럼 단아하고 하사하고 예쁘고
어어 아부가 너무 심하게 날아간건 아니가
두리번
잘 읽었습니다 쌀쌀한 날씨 건강 유념하세요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부럽군요 시인님,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 사시니 시심이야 아름다울 수 밖에요
오늘은 통일적으로 "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요^^.
근데, 시인님을 산적같다고 하는데, 정말 산적 같으신지요?ㅎㅎ

평온한 저녁 되세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예전엔 꽃도 막 잘라 꽃꽃이도 하고
꺾어서 압화도 만들고 드라이플라워도 만들어
으쓱대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반성한답니다

꽃밭을 지나오며 만든 흔적에 마음 쓰는
깊은 심성에 저도 같이 젖어보게 되네요
아름다운 가을 되세요^^~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이 꽃 밭에 앉으시면 그냥 꽃이 되겠습니다.
고운 시심에 고운 얼굴까지..
그리고 아름다운 글에 늘 탄복하고 있지요^^

자주 시마을에 들러 주시고 좋은 글 마니마니 올려 주세요

평온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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