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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밤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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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18-09-26 21:28

본문

오키나와의 밤 (퇴고)

 

여기는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

오늘밤 우리도 코쟁이처럼 홀려본다

빙글빙글 머리위로 양념 병이 돌아가고

지글지글 철판 스테이크가 익어갈 때

사케잔을 부딪치며 맥주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미쳐간다

질퍽한 혼돈 속에 모두가 혼미한데

짙게 풍기는 사구라 꽃냄새 아까부터

사무라이 칼눈이 노려보고 있다

내일은 떠나야 하는데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더 미치고 싶고

사무라이 칼눈과도 겨뤄보고 싶다

왁자한 웃음소리 호객소리

숲에서 노래하는 매미는 모두가 즐겁겠지만

게이샤의 헤픈 웃음 속에

사무라이 칼눈이 폐부 깊이 파고드니

울부짖는 여승들,

멀리서 불어오는 아픈 칼바람이다

둥둥 북소리만 울리는 섬나라에

무궁화 꽃은 필 것인가?

키득키득 오키나와의 밤은 깊어거고

어렴풋이 창틀 너머 달 뜨니

들려오는고국의 여우 울음소리 어느새

순이하고 뛰놀던 밤꽃 핀 언덕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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