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알레르기 ( 거리 두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
결혼 알레르기 ( 거리 두기)
가로등 아래
기둥 하나 길죽하게 세우고
출고된 쓰임새 대로 오줌 줄기를 풀고 있었다
평범한 인생을 꿈꾸었던가
비범한? 그것도 아니었다
요즘 슬슬 나를 피하는 게 수상해
백마가 염색약이었음이 들통날까봐서요, 공주님
공주가 꼭 왕자랑 결혼해야 한다는
새로운 법이라도 생겼남,
등줄기에 식은땀이 떨어지고
난데없이 줄기가 똑 끊어졌다
휙 뒤돌아보니
스웨터 보풀이 뭉쳐진 표정으로
팔짱을 끼우며 뾰족 턱을 세우고 계셨다
네 말이 안들려
좀 더 크게 말해 줄래
그 후 몇 날이 어떻게 흘러 갔는지
나는 입도 뻥긋 못했고
공주님은 즐거운 듯
새침한 눈꺼풀로 자꾸만 꼬집으셨다
그 윙크는 너무나 애렸다
`
댓글목록
자넘이님의 댓글
뭔가 무시무시한 작품이 나올듯...
청테이프처럼 단단하고
스카치테입처럼 새침한 눈꺼풀로 꼬집어
너무나 애린, 그런 매력적인 공주같은...
아참, 영국에는 사람이 안 사는지
세자비가 지 손으로 차문을 열어 탔다고 화제데요.
섬에는 확실히 뭐가 있는 듯
좋은 글 감사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