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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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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7회 작성일 18-09-28 16:19

본문

접시꽃


이것은 바람과 비

서로 나누어주던 입술의 편지,

우리 서로 붉게 물들 때까지

옷을 매일 갈아입던.

 

흥건히 고인 눈물의 바다

내 이마 수위 넘을 때

무릎까지 적셔 오는

비애의 아내

 

칼날 되어 팽이가 되어

돌아가는 그 날에

찢어지고 울고

마음 둘 자리 하나 없는데

 

왼쪽 가슴 후벼 파는 시절

도토리 같은 가난을 지나서

태양처럼 뜨거운 돌을

우박처럼 연이은 고통을

세탁기처럼 빨아낸 빨래의 신,

 

꿀은 입술에 감추어두고

입술을 가슴까지 드러내는 여자

우리 서로 모른척하지 않는

사랑으로, 이 목숨 다하기 전에

옷을 깨끗하게 씻는 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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