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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밀쳐내는 고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51회 작성일 18-09-23 05:13

본문

여름을 밀쳐내는 고함


이 깊은 밤
왁자지껄
빗줄기들의 수다 떠는 소리
떠나는 여름을 전송한다기엔
너무도 큰 소음에
모두가 떠난 길거리

나는 
가로등 뒤에 숨어
가을을 기다리는 빗줄기의
염원을 듣는다

내 빼앗긴 밤은
긴 여름의 때를 씻어주고
흐르는 저 물줄기에 휩쓸려
익사하고

여름을 밀쳐내는 비의 고함소리에
흐느적 대는 가로등 불빛

흠뻑 젖은 나를
연인 같이 감싸주며
성큼 닥아오는 가을의
서늘한 체온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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