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들려주는 어떤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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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들려주는 어떤 소리들 /추영탑
수십 번 가을을 복사했던 내가
계절에 복사 되고 싶은 가을이다
읽다 버린 엽서처럼 흐릿하게 지워진 흔적들
재생된 풍경의 뒤쪽으로 나를 삽입한다
낱장으로 펄럭이는 내 행적을 가을이 읽고 있다
구겨져야 읽을 수 있는 이랑진 데쟈뷰
들녘을 오르내리며 우는 바람
질화로의 숯덩이처럼 말없이 타다가
한 번은 강물에 젖어 보았을 노을이
코스모스 손목에 그리움의 팔찌를 끼워주고
물가로 데려오면
강둑말랭이에 바랜 풍경을 걸어놓고
수심에 수심愁心을 밀어넣는
팻말로 선 허리 잘린 휘장의 산안개
한 생이 불귀의 강을 노 젓는 소리 들리면
어디선가
천 개의 생이 싹을 틔우는 메아리소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잘린 휘장처럼 두른 산안개에 갇혀
불귀에 강나루 내려서 젓는 사에 찬미가를 듣는 듯도 합니다
시청각에 여념없는 바람 드센 강둑에 서보니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가을이면 들리는 그 많은 소리들,
놓치고 못 들은 것들 사이로 들려도 듣고 싶지 않은
저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는 소리!
그러나 어디선가 싹 틔우는 소리 있어 세상은 다시 채워지는 것을...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