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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도시를 헤매는 순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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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4회 작성일 18-09-09 09:2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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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밤도시를 헤매는 순례자들




한낮은 나날이 짧아지고

휴일 노을은 불을 뿜으며 구름을 태운다

포장 마차 발전기는 금잔화 덤불을 켜고

낙엽은 어둠을 굽는다

너는 술잔 속에 흔들리고

추억은 꽃전등에 부딪힌다

곁에는 19금을 가까이 갓 넘긴 볼록한 몇 덩이

수다스런 향수 구름을 펄럭이며

주황빛 브라우스 꽃등을 두드려댄다

투명한 이별의 슬픔에게 힘내! 기집애

가스불 꼼장어로 붉게 익혀지고

얼핏 보니 방금 뜯겨져나온 처녀 적

부드러운 곡선 토막이 놓이자마자

나무랄데 없는 아가씨들은 2차를 계획한다

불꽃이 지나간 가로등 강변 벤치에

마른 오징어 동굴이나 탐사하잖다

길죽한 캔맥주을 뜯으면서

순진해서 요절하고

영악해서 장수하는 게 사랑이라며

등짝에 애띤 토닥임이 토막토막 꿈틀거리고

낙엽은 매콤한 금잔화 덤불 속에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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