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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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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2회 작성일 18-09-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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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싣고 달린다

도골


SRT보다 날렵한 SNS열차를 탄다
수동적인 풍경이 아닌 자본주의의 꽃들이 
치어걸처럼 선로 좌우를 메우고
말의 성찬을 이을 좌석이 손님을 유혹한다
무선 무취의 티켓을 소지한 승객들은
글의 손을 빌려 말을 전달하고
말의 눈을 빌려 글을 접수한다

시도 때도 없이 튀는 벼룩 글이
익명의 자신감으로 고속 충전하여
앞 자리의 신경세포를 건드리거나 찌르고
고운 말씨와 진실의 씨앗은 날려버린다

편지는 날지 않는 새
전보는 뛸 수 없는 말
말의 품격과 함께 전시실칸을 채운다
더 빠른 소통을 원해서 앞서 가는 귀빈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을 가로지르며
생을 담보로 한 위패를 들고
톡톡카카 은하철도에 몸을 맡긴다
동승한 승객들은 한 사람인양
외계어 같은 말을 무차별적으로 주고 받으며
약속된 플레이로 암호를 해독한다

막차는 끊긴지 오래
탈선한 향정신성 기억들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고
생과 사의 간극은 좁아져 가는데
종착역은 어디쯤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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