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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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버퍼링
꿈결인 듯 껍질을 벗던
전생과 이생의 문턱 어디쯤
기억에 가물거리던 병든 아버지는 가셨다
세찬 비바람을 등지고 어둠을 헤치던 엄마의 눈에선 별이 번뜩였다
죽은 듯 쓰러져도 때가 되면 눈을 뜨던
젖은 솜뭉치처럼 흠뻑 젖은 초췌한 별이었다
상처투성이의 빛을 숨기면
어둠에 갇힌 듯
가슴으로 먹먹하게 차오르던 이질감
부끄러운 별은
외로운 가슴에 쓸어담던 아주 오래된 비문의 흔적이다
슬픔으로 부유하는 아픈 삶 속에 희미하게 빛으로 다가오던 차가운 온기였다
오랜시간이 흐른뒤 스러지는 별똥별처럼
어둡고 축축했던
한 생의 빛바랜 독백은 흩어지고
어느덧 닮은 별 하나 내 눈에서 반짝인다
다른 듯 같은 굴레 속을 돌고 도는,
어둠 속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저 많은 별들은 구름 뒤에 숨어 우는 걸까
후두둑 별의 눈물인지..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아버지의 생에 대한 묵시적인 생의 굴레를 자연적인 찬화력을
접목시켜 보여주는 시이님의 내적 고백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버퍼링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