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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마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젤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36회 작성일 18-09-01 09:25

본문

화사(花蛇)한 마을

옛날에, 아주 옛날에

따사로운 감정과 애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사계절을 통하여

한 나무가 될 줄도 알았고

퍽이나 예의 있는

언어도 공용어로 쓰이곤 했다

그러나 배암이 꽃처럼 나무에

똬릴 틀고난 후

날름거리는 그 혓바닥 위에서

나무는

제일 먼저 알아야 할,

제일 후에 알아야 할, 눈치로운

침묵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일밖엔

할 것이 없어

온몸엔 가느다란 나무가지만

별다른 뉘앙스 없이

솟았다

한때는 나무다웠던 사람들도

그렇게 냉혹의 제물이 된 것이다

그리고 한 나무가지를 잘라서,

속안의 힘줄을 쳐다보면

더욱 잘 견디기 위해

말을 하고 싶어도

그저 제 가슴의 비굴한 발자국 소리만

듣는 망연한 경련이 보인다

더욱 잘 묵묵히 있기 위하여,

그냥 바라보며

칭칭 감겨오는 꽃배암의 포박 안에서

그 어떤 말을 듣더라도

절대로 대답하지 않을 줄 알아야 하는데

아담과 헤와 이들 이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

동동거리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댓글목록

소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삽날이 지나간 에덴의 공주님은 잘 계십니다
사실 그 에덴에는 봉숭아 꽃물을 들이던 백반이라는 물질을 잔뜩 뿌렸거든요
오줌쟁이 쇼는 공주님을 놀리려고 그랬던거구요
만고의 진리책인지 뭔지를 응용한 에덴의 서쪽이였다 할가요 달마는 동쪽으로 갔고 즐거운 사라는 법정 나무망치를 맞았죠
저는 그에 대한 쪽지를 받고 싶어서 창문을 열었습니다
3번 기도하는 것 보다는 5번 기도하는 것이 더 심신이 있는듯 한 시대를 살아감니다, 짧은글 소설 구성에 필요한 식재료는 언제 오는지요

소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뭘 알아야
창조주 하나님도 어둠인지 뭔지가 있어서 빛을 가르지 않았던가요?------상상력의 한계가 있지요
사람에게는, 저 또한 절실히 느낀 것은 대화01에서 대화12까지 가면서 느꼈지요
창세기의 에덴이라는 문학 66권 전집이 있어 차용했듯이 인어공주가 있어서 공주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을뿐, 식재료
창작이란 게 있을 수 있나에 대한 회의가 듬뿍 녹아내리는 아스팔트 아지랑이 위에 아이스크림이 된 격이더라구요
`

안젤루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젤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어공주, 인어공주 하시는데

전, 물에 사는 그딴 이종 異種 포유류완 하등 관계가 없고
심지어 믿는 종교도 없는지라
요즘 세태에 그럴듯한 물건도 못되고
게다가 아는 것도 쥐뿔 없습니다

소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그럴둣한 물건이 못되는지 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요
그 물건이 되는지 못 되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무지하게 모르는 게 깨달음이라는 이상한 시대죠---좌우지간 저는 뭔지는 모르지만 기다리렴니다


`

안젤루스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젤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정스런 시말 동인과 운영위원회에 의해 열 한번 째 잘린 아뒤

하여, <안젤루스>라는 궁색한 닉을 열두번 째로 다시 달았지만 (그 무슨 12사도 使徒도 아닌데)
- 사도 : 예수가 복음을 널리 전하기 위하여 특별히 뽑은 열두 명의 제자 -

근데, 3종기도는 커녕, 일종 기도도 안 해 본 처지.. (순 사이비)

- 더욱이, 지가 종교장사와는 담 쌓고 사는 처지라서 (웃음)

아무튼, 이곳은 참 흥미로운  Pee (쉬) 마을

겉으로야 그럴싸하게 시문학을 표방하고 있지만,
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들이 스스럼없이 이루어지는 곳

그나저나,
그딴 거 개의치 마시고
기왕에 마련된 이 공간에서
좋은 시 많이 쓰시길요

자고로,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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