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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욕심없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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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2회 작성일 18-09-0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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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욕심없는 하루


아무르박


왼손 약지 손가락 한 마디가 운다
주먹을 쥘 수 없는 날들이 더해가고
욕심 없는 하루가 빈둥인다
내 몸의 빈틈으로 날아든 청구서
연체 이자라도 받아 내려는 듯
비 오는 날들만 손꼽아 기다린다
아니다 토요일 만 기다린다
몸뚱이 하나로 빌어먹은 날들의 허무가
그저 아득하기만 하다
손가락 마디마다 절뚝이는 몸뚱이가
태산을 눕혀놓은 듯이 방바닥에 질펀하다
세상이 아득한 밤 벤치에 앉아
허공에 날숨이
허무를 알아버린 까닭이다
이레선 안 되겠지
이렇게 살아선 아무 일도 할 수 없겠지
엘리베이터를 오른다
거울에 불쑥 돋아난 흰 머리카락 한 올
오른손으로는 알 수 없는 바른 손의 일들
뽑아 낸 흰 머리카락 한 올에는
검은 머리카락 두 올이 함께 뽑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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