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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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추영탑
밤이면 우수를 비벼 골고루 나누어 주는 이곳
홀로 객창에 기대어 한 사발 뚝딱 해치우고
달빛을 비껴 앉았으니 여포랄 거야 뭐 있겠는가
언젠가는 떠날 낙엽을 뭉뚱그리는 오동나무는
불빛을 향해 다가오고
잔정은 버렸더니 그리움이 가뭇없다
낮이 지독히 싫어졌으므로 밤에 죽기 딱
좋은 계절인데
빛이 싫어졌으니 달은 꺼두는 게 좋겠는데
저 빛 가릴 휘장이 그리도 없는가
눈을 감으면 다섯 자 섬돌 위 신발 들썩거리도록
달빛을 밀어넣는 귀뚜라미
휘추근하게 젖은 한숨의 고리를 연결하여
드디어 닿은 당신의 웃음은 볼 수 없으나
그날 밤은 거기 있고 오늘은 내게 있어
근접이 막연하니
더욱 길어지는 것은 당야라
제 슬픔에 겨워 저 운다고는 하지만
저 벌레 속터지게 우는 입이나 누가 좀 막아주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나그네,
저가 잠시 대역을 맡아 보는데 영 표현은
그렇습니다
이곳은 비가 움찔움찔 내립니다
고추 마른다고 마누라와 신경전이 한참 불 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ㅎㅎ
돈 되는 싸움이니 해피엔딩이 되겠습니다.
대역을 하신다니 막걸리 한 짐 지고 달려 갑니다.
풋고추에 삼겹살에 막걸리 한 잔!
여긴 비는 개었는데 비 먹은 공기인지 후덥지근 합니다.
사랑싸움이니 적당히 신명나게 하십시요. ㅎㅎ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빗방울 마개로 어렴풋하게나마
막은 듯 하오이다
운치가 그지없어 애간장 녹이는 맛이 >>> 꽃방석 같던데요 ㅎ ㅎ
그치고 나면 떨어질 아픔을 어찌 감당할 꼬 ^^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
오랫만에 뵙습니다
샘솟는 시상은 여전하시군요
창방에서는 나그네가 아니시니
내내 환한 불이되시길 바랍니다
묘한 매력이 담뿍 담긴
추시인님만의 정감어린 글이 달빛처럼 은은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저노무 귀뚜라미는 왜 그 시간이면 그 자리에서 그 울음만
울어대는지,
정이 넘치는지 사랑이 부족한지?
차라리 한바탕 흐드러지는 랩소디로 곡목이나 좀 바꾸었으면...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선님! *^^
추영탑님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라라리베 시인님!
열탕에서 살아나오니 다시 뵙습니다.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아 남아 가을은 언제 와? 기다리다 보니
반가운 분도 만나게 되는 군요.
어디론가 훌쩍 나그네가 되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낯선 시선 하나 데려오고 싶어지는 가을입니다.
뜸하시더니 바쁘신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