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처를 옮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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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를 옮긴 나그네
석촌 정금용
빈손으로 온 나그네임을 자처했던 그가
거처를 옮겼다
목이 쉰 듯한 낮은 톤으로
정한 곳이 없다 속삭였었는데 이젠 말이 없다
옮겨간 새 집이 어디쯤인지
구름은 아는지 몰라도
달과 함께 지켜볼 뿐
대꾸가 없다
뿌리부터 흔들려 부대끼는 잡초들을
노래로 쓰다듬던
버팀목이
정은 두고 미련은 남김없이
소소하게
행선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시작도 아랑곳없는
그럴듯한 풀이고 바람이고 스침인 것을
언제 끝이 있다 하였는가
가득한 듯해도 빈 듯하고
빈 듯해도 가득한 듯한
허공이
빈 손으로 들어서는 길손을
맞아 들였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새 집,
잡초로 기둥세우고 지붕말랭이에 달등도
하나 걸어 놓고...
가을엔 오색 이불도 덮어주고...
서늘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오색 차린 뾰족 병풍에
바람 너풀 춤사위에
별빛 장명등 아래 수수한 갖춤
이마저도 호사가 될런지요 요즈음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어느날 거처를 옮긴 것이 한 여름 무더위인지,
아니면 이름께나 날리던 매직의 뒷끝인지,
어쨌던 흥망성쇠는 인간도 자연도 어김없는듯 싶습니다.
그러나 시인님의 창작의 향기는 영원 하시리라 믿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소시민들의 기억에서 거처를 옮긴
나즈막한 그의 >>>> 종점은 어디쯤인지 ~ ~ ~
엘피판을 살펴 턴 테이블에 그 목소리를 되살려봅니다 ~ ~
초가을이 성큼 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泉水님의 댓글
여름이 어디로 갔는지 선서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초가을이 완연합니다
우리 모두
금년 가을만은 만끽해도 충분할 듯 합니다
泉水시인님 풍성한 계절 맞으십시요
고맙습니다
석촌
스펙트럼님의 댓글
오늘 아침 눈을 뜨니 가을이 코 앞까지 와있고
멋진 시 한편 눈 앞에 펼쳐지니
무릉도원이 따로없네요, 시인님^^.
여름은 이제 보내야 할 여름이고
가을은 이제부터 들여다 봐야 할 가을 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나비날개로 가벼웠거나
황금갑옷 걸쳐 묵직했거나
거처가 바뀌면 홀가분한 것을
더구나 날아 오를 듯한 가을 하늘 아래서 ~ ~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이 자리를 빌어 故 최희준님의 영혼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영원한 나그네 길
결국 저승으로 떠난
늘 젊잖았던 양반
'인생은 나그네 길...'
한때 저도 좋아했던 노래지요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지그시 눈을 감고
제 율에 취한 듯 부르던 그 선율이
이제는 오디오에 부활음으로 >>> 쓸쓸해질 듯 합니다
진고개 신사가 내품는 연기처럼 아련해집니다
석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