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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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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9회 작성일 18-08-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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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신

 활연




  묵모 한 덩이
  자리끼 한 모금 돌밭 그늘에 펼쳐놓고
  들이친 미세기를 잰다

  물갈음하러 찔러오는 파도와
  칼날이 굽어 빛나는 갯돌

  물기슭 강목치듯이
  너울로 자란 키 눕히고
  살갗 벗은 감정들 허리춤에 묶고 따개비 빈 몸으로 말라가도 좋지 않겠나

  우연 그렇게
  무딘 돌칼과 등허리 굽은 너럭바위에 앉아 마냥 기울어져도

  이물에서 고물까지 녹은 삭신
  벌물 켜듯 해안선을 넘본다

  부서진 용골에 쓴 항적이
  불그스레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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