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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없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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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18-08-2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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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없는, 그래서



총 없는 전쟁은 총을 그리워한다
전쟁이 그리운 것은 아닌데
밥 없는 식탁이 밥을 그리워하듯이
두 발로만 있는 사람
돈 없는 사랑이 돈을 그리워하면
도시는 24시 
잠 없는 밤은 잠이 그리워
낮잠과 밤잠 사이에서
전쟁이 그리운 것처럼
또 잠이 그리워

거꾸로 누워서 천정을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만날 반대 방향의 이방인처럼

종소리 들릴 때까지
들리니 
내가 네 귓속에 먼지가 되어
심장을 후벼 파는 게 
들리니

문을 열고 
밤이 될 때까지
그리고
열두 시의 종소리가 바람에 실려 오기를

바람이 없는 밤은 바람이 그리워
농담 없는 이야기에 농담이 그리워지면
나는 내 식탁의 뿌리가 그리워지는데
숨겨진 것들은 졸고 있을 것처럼
밤이 그리운 것처럼
그리움 없는, 그래서 
나는 잠 속에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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