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0] 쑥 각시의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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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각시의 아가들 / 스펙트럼
그 마을에 가면 쑥 각시가 사람을 반깁니다.
쑥대머리에서 하얀 망초가 피어나고
한 손에 시간에 무뎌진 부엌칼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쑥 한줌을 쥐고서
둥실둥실 하얀 나비춤을 추기 시작하면
여윈 등에 업힌 아가들이 까르르 웃지요
함께 너울 춤을 추던 아이들이
왜 그렇게 쑥을 캐냐고 묻을 때마다
쑥 각시의 눈빛에서 번개가 치며
목에서는 천둥이 친답니다.
﹡
“너 같은 년만 아니었어도
부잣집 외동딸이 시집오기로 했었다 구…,
인물은 못생겼고
살림을 잘하나
뭣이 잘났다고,
너 같은 년이 없으면 못 살 줄 알아… 흥!
어림없지
암, 어림 한 푼 없다 구…
그 많은 재산이 있어도 너한테 안 준다.
많고 많은 게 여자 구,
허리가 아파 못 줍는 게 여자라 구…
애도 못 낳으며 밥이 입에 들어가냐 구
당장 나가서 쑥이나 캐오라 구…”
﹡
그 모습에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으면,
쑥 각시는 등에 업은 아가들을
가슴속에 품어 안고
자장 자장 자장가로 잠을 재우고
낡은 대바구니에 쑥을 가득 캐어 와
주인 없는 마루 위에 몰래 두고 오면,
쑥은 곡식이 되어 되돌아 온답니다.
쑥 각시의 작고 초라한 움막에서는
쑥 각시가 수놓은 어여쁜 모자를 쓴
아가들의 웃음소리 그칠날 없습니다.
그 마을에서는 모두 귀한 손님이 된답니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들판의 개망초 꽃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허나 망초는 꽃이 예쁘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이름이 붙은 이유는 질기고 억세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잡초 망초!! 가 기억 됩니다.
바람 조금만 불어도 머리부터 흔들 거렸 던
옛 기억!! 이억만리서도 오롯이 떠 오릅니다.
[그 마을에 가면 누구나 귀한 손님이 됩니다]
잡초! 의인화 시켜 나름 애한 잘 표현했네요.
농사 짓는 분들이 자칫 제초 관리 잘 못한다면
순 시간 망초밭을 만들어 망쳐버리게 되니요.
늘 건강하사 향필하소서!! [꿈길따라] 은파 올림```~~*
스펙트럼님의 댓글
은파 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그 곳은 날씨가 어떤가요?
이곳은 아직 더위가 꺽일 기세가 안 보이네요
먼리 타향에서 이렇게 글을 쓰시며 시마을 시인들과 이야기 나누며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쑥 각시,
쑥대머리,부억칼, 나비춤, 천둥까지,,
짜릿한 이미지 입니다,
아련하고도 감칠 맛 나는
이런 풍의 글도 참 좋네요^^
스펙트럼님의 댓글
서피랑 시인님, 시에도 이런 풍의 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때 생각하며
전에 제가 살던 우리동네 쑥 각시에 대해 써 보았습니다.
이제 가을이 슬슬 오려나 봅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