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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6) 아기 오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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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75회 작성일 18-08-11 07:54

본문



아기 오리의 꿈

알 속에서는 웅크리고 앉아 날개만 바라 보았다.
눈을 뜨기 전에는 그냥 겨드랑이를 가렵게만 하는
잘못 자란 몸체인 줄 알았다.
깃털이 나기 시작했을 때도 왜 그런지 몰랐다.
가슴에 난 솜털과 다른 뻣뻣한 느낌,
알을 깰 때에 빼꼼히 하늘이 보이자
날개에 돋은 핏줄이 파르르 떨었다.
새로 태어난 운명, 하늘을 삼켜야 한다고
날개가 말한다.

엄마 오리는 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가끔은 퍼덕여 보이기는 하지만 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아기 오리의 날개는 또 하나의 숙명을 담는다.
엄마 오리의 비상을 보는 것,
아끼고 아낀 창대한 비상을 꿈꾸며
아기 오리도 날개를 접는다.
활주를 위한 힘찬 발길질에 열중한다.

아버지가 가업을 물려 주려고 하자
첫 째는 뜨끔한다.
저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로 가렵니다.
둘 째도, 세 째도,
첫 째가 하는 것처럼 훌훌 가버렸다.
나이 어린 막내는 아직 발길질이 약해서
제 부모를 차는 힘도 약하다.

어느날, 폐인처럼 날개가 꺾인 채 첫 째가 돌아왔다.
둘 째도, 세 째도,
똑같이 초라한 날개.
아비 어미의 몫은
평생을 일구던 터전을 자식들에게 먹여주는 일이다.
자식들을 살리려면.

세상에 나아가 날개를 펼치는 꿈을
어미새들은 말리지 않는다.
둥지를 떠나는 날,
가슴 시리게 바라보며 자식들이 돌아올 때를 준비한다.
보고 싶으면서도
돌아오면 안된다 돌아오면 안된다
너희들은 날아가거라

아기 오리는 꿈을 꾼다.
엄마 오리도 꿈을 꾼다.
새같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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