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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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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3회 작성일 18-08-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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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포밍



1  

평소에는 불야성일 네온 간판들이

모두 빛을 잃었다

미장원 앞에 속도 방지턱

케첩을 뿌렸군 노을인가요

마요네즈 구름이 떠 가네

저 거봐 완전 아, 몬  ,  드   ,

태양치곤 기이하네요

두 개의 해병대 머리가 서 있다

라푼첼이 니키타가 되면 저리 되는 걸까

저 남자랑 똑같이 깍아주세요

스트레이트 파마나 모발 영양크림을 꿈꾸었을

미장원 아가씨의 눈빛이

텅 빈 캔버스 같았다 

잡지나 뒤적이던 나도 거울 속에 그 눈동자도

그 단호함에 벌떡 일어섰다

파이의 마지막 값을 계산하는 것 같았다

왜 내가 당황해야 했는지


연금받을 나이까지 함께 가고팠던 걸까


2  

좋아할 이유가 없다고 해서

싫어할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인계받은 시작 노트를 떠올린다

21세기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고

내가 무슨 짓을 했던가

나는 코드네임 소드 밑그림 설계자다

주문자는 애인의 아버지였다

21g의 시기심과 질투심만으로 충분했다

중력이 0이 되는 라즈랑주 포인트로 서 있는 지금

심각한 주름이 가득차 있었다

자기 무슨 생각해

섹스피어 작품의 재해석 같은 걸 생각했죠

세익스피어 셰익스피어 인데

말실수가 재밌네 자기 나랑 말장난 하고 싶은 거야

하고 싶다는 거야

참 기묘한 색채네

늘 그렇게 의도적이였던거야

글쓰는 사람은 말실수도 해서는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혹시 님포메니아세요

두 눈만 껌벅이는 여자

손이 근질근질 하나보다

왜 스마트폰에 시선이 가 있다

무식이 탈로난다는 것 자체가 치욕적이겠거니

난 자리를 떠나준다


방문을 꽉 잠그고

이 개새끼 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울 것이므로


이른 아침  

속옷만 입고 입을 쪽내민 홈쇼핑 모텔이 서 있다

자신만의 견해를 가질 권리도 있겠거니

이왕 꺼내 놓은 거

도로 집을 넣을 필요는 없겠지요

조조할인인가

상호작용에 기초한 실전 심리학인지요

아기 천사가 오줌 누는 것 같네

폭포수 같을 줄 알았던니

그림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셨나 보군요

왜 방문처럼 잠그지 않고

여긴 공유 공간이잖아요

또 긴 머리카락 찾을 건 아니였어

뭐 거기에 페티시즘이라도 있는 거야

수녀님이 별걸 다 아시는 군요

확 올라타면 어쩌려구 그러세요

나도 조조 할인

꿍 닫히는 문짝

엉덩이 선반이 꼭 내려와 있는 좌변기

다시 문이 열리면서 드럽게 시리가 들락거리고

좀 올리고 보면 어디가 덧나나

각도가 더 올라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럭저럭 간신히 엉덩이를 빼고 있어요


4   

바캉스 바캉스가 노래하는 밤이다

내일이 입추인 걸로 아는 데요

친구도 없습니까 애인이랑 가세요 지겨워 죽겠네요

내 집에서 바캉스 바캉스건 바이킹이건 무슨 상관

말도 못하나 또 어딜 가려고 일어서는데

박카스 사러요

언제부터 저 여자 집이 되었을까

비타 500인 시절인데 왠 박카스를 찾는지 나도 모르는

저 암시

그림질도 피카소의 청색시대로 진입했는지

제법 분위기가 음침해졌다


5   

10대에는 친구지만

20대에는 애인인 것도 모르는 천지가 다 있을까

요즘 시대

애인이랑 가면 되겠네요 많잖아요

자기 질투하는 거야

끔찍히도 질투라면 저도 잘 아네요

박카스를 사왔으면 함께 나누는 게 예의가 아닌가

그거 혼잣말인 거죠

예, 그러네요

예의를 그리 잘 챙기시는 분이 조조할인입니까

그렇게 유머 감각도 없이 어떻게 시를 쓰는 거야

자기 시의 미래가 암울할 것 같네


가리는 것 자체가 호기심을 증폭 시킨다


6    

왜 갑자기 그러는 건데

제가 떠나 있는 동안

수녀님이 나이를 먹을까 봐서요

행복한 흥분일까


7     

텅 비어 가는 기차역은 쓸쓸했고

날카로운 바큇소리는 외로움을 굴린다

바람 부는 밤하늘에 눕는 달


8    

그 기차 그 시각

그 자리


아몬드 힙 라인을 가진

코발트빛 아가씨

외알박이 물방울 다이아까지는 아니여도

큼지막한 아몬드 한 봉지는

여기 이렇게 가까이 있담니다,

척 내민 캔맥주와 함께

저는 다이아가 더 좋아요

저리 가세요


여기 다이아 반지가 있습니다

아가씨

그거 가짜잖아


9    

왜 오두막이라던니

40평 짜리 초호화 궁전이네

산 모퉁이 별장

벤치형 그네가 흔들린다

밤 늦은 밤


10    

이른 아침이다

여기서는 홈그라운드라서 그런거야

자기는 방문도 안 잠그고 자는 것 같던 데

외딴 곳이라 겁먹어서

수녀님은 문잠그고 주무셨나요


11 

도끼를 갈고

전기톱에 시동도 걸어보고

삽질을 한다

180Cm정도 파낼 것이다

불안한 눈빛이 얼음물을 가져온다

그거 뭐하려고 파는 거야

한 사람 묻어버리려고요


12    

푸짐한 저녁이 있다

세계 3차 대전이라도 준비했어

맨 깡통뿐이데

하루 종일 어딜 갔나 했던니

읍네 시장에 오갔나 보다

평범한 인간의 하루살이 같은 고민이였을까


13      

자살도 빈속으로 하지는 않을꺼야


여행의 절반은 준비하는 즐거움인데

그걸 빼앗아서 죄송하다 해야 했을까

공허한 미소 뒤로 물러선다

비극은 이미 설계되어 있다

은밀히 드러낼 순간을 노릴 뿐

돌도끼가 최신의 무기였을 시대

그 시대를 꿈꾸는듯한 저 여자

반지를 끼웠던 적이 없었나 보다

한 줌의 시선을 받으며

느릿느릿 손을 치운다


14     

빈둥거리는 것 보다

시 쓰는 일이 더 쉽다

비유가 끼어드는 순간

진실이 증발하는 게 좋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15      

사다리 구덩이 아래

태양의 가장 가까운 이웃

알파 센타우리 4.37광년

이 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 지나가는 고압선이 윙윙거리는 소리


16     

자기 뭐해

누워 있잖아요

작고 힘없는 목소리에 가슴이 뛴다

뚜벅 뚜벅 깊이를 더듬는 헤드램프


17    

팬티 색깔이 붉네요

자기는 파란색인 거 다 알아

쌤쌤이네 뭐

물리학은 필연을 찾는다

문학이 우연을 찾듯이

무게의 묵직함이 없는 저 여자의 맨손

우주의 대다수 물질이라는 수소와 헬륨처럼 떠 있다


18     

마지막 한 칸 높이다

슬픔이라는 하얀 번개불이 지나간다

 

도끼를 찾나 싶은 헤드램프


19  

왜 곁에 눕는 걸까

  

언제 눈치챈 거야

미장원 앞에 속도 방지턱에서요

어떻게 확신 했는데

가짜 다이아몬드에서요

이제 어쩔건데

떠날 수 있었잖아요 아침이든 밤이든


20  

헐벗은 구덩이는 깊고

별은 더 반짝인다

전후방 2km 안에

지적 생명체는 우리 뿐이니까

뇌가 끈적끈적해진다

저 도시의 사람들처럼 나에게도 그냥 일일뿐

어느 정도 알고 있나요

내 친동생 로맨스 정도까지만

지금은 순교자가 불필요한 시대죠

올라 타라고 가볍게 내려온 건 가요

누구나 가끔은 유치해지잖아

별들의 침묵 속에 빛나는 눈동자

지도 위쪽은 늘 북쪽이죠

오로라는 잘 만들어지고 있는 거야

가능성이 희박할뿐

Zero는 아니죠

이끌리는 본능을 물리치고 나는 나를 선택한다


이대로 그냥 아침이 오는 거야

아무일 없이

아침이 오는 걸

고마워할 줄 모르는 저 도시

바보들처럼 말하진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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