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3) 작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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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
버려진 곳이든 잠시 쉬어가는 곳이든
작은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다 비워지고 초라해진 모습이라서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마는
굳이 눈에 잘 뜨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의지하면 잘 크는 덩쿨들은
큰 나무 아래에서 여름을 나고
찬 바람 불면 부서져 사라지겠지마는
그래도 행복한 여름 하나면 충분합니다.
잘 보이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게 작은 공간에 들어 앉아 숨쉬다 사라지는
많은 미물들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모르셨지요.
굳이 미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행복하니까요.
행복했으니까요.
밝고 화려한 공간에서 자랑스러운 당신,
당신이 볼 수 없는 자리에서는
당신이 참 잘 보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자랑스러움이 참 잘 보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행복한 이유겠지요.
해가 저물고
이제 작은 공간을 닫을 시간입니다.
기억에 남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때로는 존재조차 잊혀지는 것이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배려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정말 명예로운 것이랍니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기억에 남고 싶은 맘 없어 날려 달라
애원한 어떤 분이 맘 속에 일렁이며
한 시대 풍미했었던 그 여운 되새겨요
세월의 뒤안길에 이제는 누구라도
잊혀질 그런 나이 모든 게 아득할 뿐
세월의 바람 사이로 용케도 버티었다
꽃다운 청춘은 어디 뫼로 흘러갔나
구름이 흐르면 그 위에서 쉬고 파라
석양에 훠이 훠이얼 찬란한 흰머리라
[꿈길따라] 은파 한 수 올렸습니다
늘 건강 속에 멋진 시로 향필 하소서```~~*
별별하늘하늘님의 댓글의 댓글
은파 시인님, 아는 체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시까지 남겨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이전에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알고 있습니다. 은파 시인님, 건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