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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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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8회 작성일 18-07-30 10:19

본문

`

 

                                      사랑에 대하여 07




 

1  

전투 모기

까만 흑백판화를 팔뚝에 탁탁 찍는 벤치

오늘은 그만 찍고

총알에나 관통당하러 우리 집에 가야겠다

언제부터 우리 집이 되었는지도 아리송하다

바깥과 격리시킨 에어컨 날씨와 시간이 흐르는 곳

이래저래 기죽어 사는 데도 익숙해지니 재미도 있고

공주마마가 이리 손수 열어주시니

어인 일 이신지요

믿지않는 자들만이 살아남는 도시

2층 창문 커튼이 출렁거리는 걸 봤었다

내 욕망까지 요구할 순 없겠지

 

 

딱 봐도

날 괴롭히는 재미에 맛들린 듯

저는 매저키스트가 전혀 아니예요

차라리 소드에서 일으켜 세운 모음 하나이거나 둘

사드 백작? 혹은 사디이거나 살라딘 이라니까요

혓끝에 매단  채 이 여자에게 떨어뜨리지는 못한다

이 여자가 꾸미는 바쁜 체에 놀라운 능력에 늘 놀랄뿐

빈 손으로 모이는 저 세상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바쁜 체를 계속 꾸며낼 재능에 나는 계속 찬탄할 것이다

풀잎이 바쳐든 이슬방울처럼 휘어지는 어깨를 하고

돌이켜봤자 망설임만 추가될 뿐이여서

오늘 밤은 또 뭘로 뾰족하게 굴까 준비가 완료 상태 같은 데

들쥐가 올배미를 슬금슬금 피하듯

내가 왜 쫓겨다니야 하는지에 묘한 재미에 빠져든 나

하지만 나는 나 자신만의 계급에 속해 있을 뿐

 

 

3      

음란물 공연죄이거나 성희롱은 아닌가요

제 사각 팬티보다 짧고

휘트니스 클럽 스포츠 브라보다도 더욱 더 선정적이네요

감정을 단단히 굳혀주는 것이 언어다

물감과 음악으로 색채를 펴 바르던 거실에 이젤

이 번 주에는 그림이 취미생활인가요

카르멘은 영 말없이 벽걸이 케이블을 켠다

이 꿈 저 꿈을 가져다 퍼나르는

세톱박스는 현대판 판도라 상자다 번쩍번쩍

전략적 위치를 선점한 광고판들이

이런 밤이면

케이블을 타고 소파에 폭탄질을 떨군다

이 여자는 그 옛날 습관을 그리워하는듯

아주 금방 푹 빠져 황홀경에 젖어 

주문이 다급하게 마감을 알릴까 긴장하듯 손톱을 깨물고


저렇게 비싼 원피스에 주머니 하나 없다는게 말이 돼요



4   

저 문맥에 무슨 논리가 있을까

그 어떤 반전을 기대하는듯

독자적인 하나의 작은 세계가 나를 바라본다

결코 재배할 수 없는 이 시간이

다른 시공간과 겹쳐진다

차갑게 샘솟는 목소리 한 줄이 흐른다

오래 기다렸어

다시 띄엄띄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관계를 더듬거리며 아, 니, 조, 금

에어컨으로 돌려받은 어느 가을 같이

탕수육 쟁반 같은 달이 떠 가고

은밀히 속삭이듯 살랑거리는 숨결이

높이 자란 밤을 뒤흔든다

세속적인 서정과 결국에는 고백하게 될


참한 우리 공주님께는 너무 야해 보여서요


거짓말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진실은 늘 단 하나다

내 눈꺼풀 위에 그녀의 별가루가 떨어진다

냉장고 문짝을 감싼 고무자석 같이

밀봉된 우리만의 계절이 지나간다

페달이 닿지않던 아이적 큰 자전거가 떠올랐다

한 번 밟고 다시 기어오르기를 기다리던

반대편 페달 같이 기다리는 카르멘

하지만

어차피 모르는 남남으로 남을 것이기에 나는

뭔지 모를 미안함을 껴안고 뒤돌설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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