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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4회 작성일 18-07-31 10:22

본문

`

 

                     행복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완만하게 내리긋는 둥근붓처럼

물푸레나무 가지에 부딪친

몇 가닥 갈라진 밤안개가 흘러내린다

나도 내 나름의 우주에서 고민하는 별

살아생전에 살아온 세상살이가 돈벌이가 될만큼

스토리 짜임새를 가진 사람은 아니여도

나의 시는 그 나름의 꿈을 꾸며 산다

당신을 향해

세상의 노을은 붉게 타오르고

도로 위에 씻겨진 빛조각들은 저 냇물에 붉게 흐른다

그 물결 따라 나란히 갈린 골목길

마주보는 무지개 다리 위에

포장마차는 오늘도 

퉁퉁거리는 자가발전기로 전등불을 켠다



2  

물리학적으로 빛은 무게를 가졌어

그러므로 여름이 가장 무거운 계절이야

그래서 더 가벼운 그늘을 찾는 거고

거치른 샌드페이퍼에 갈리는 것 같았던

그림 동화 속의 하루가 마녀의 숲이 되고

급기야 그 가슴에는 선인장이 풍년이겠군

우수수 기나가는 국지성 소나기가

무더운 거리를 씻고

푸른 가로수 길에 줄지어선 가로등 점들이 켜졌다

너는 여전히 여기저기 서성인다

그 카페 통유리벽에 흘러내리는 물방울처럼

되는대로 내던져진 발걸음은

스토리로 엮여지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던 그 거리

묵시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7월

너 이외의 누구의 것일 수도 없는

뒷모습이 주저없이 떠올라 깊어지고

끈적거리는 냉커피 각얼음도 금방 둥그레진다

이 가엾음을 어디로 운반해 갈 것인가

공중에 어지럽게 얽힌 케이블선들이

제나름의 거미줄을 만들고

구석지 거미줄에 걸린 곤충 껍데기의 눈빛이 흔들린다

검은 문자들이 출렁일때마다

검은 책의 숲들이 깨어나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게 하는구나

평탄한 길을 찾아 흐르는 강물처럼

거 왜 있잖아

문자는 미안하다면서 손가락 표정은 그게 아니다



 3  

밤을 향해 시작되는 적막함이

벌컥벌컥과 함께 닭똥집과 꼼장어 볶음으로 씹힌다

산다는 것은 자신의 시대와 타협하는 것

그 시대를 눈치 채면 안 그럴 수가 없게 된다

뒷거래로 쓰이는 슬그머니 제스처로

저장 마늘 대가리를 따듯 바라보는 포차 주인장

건들건들 배회하는 자들의 습한 그림자를 훔쳐본다

우르릉 쿵쾅이 꼿히는 도시

거리는 비어

천둥소리만 걷는데

나는 거 왜 있잖아

네 앞에 한없는 망설임을 꺼내 본다

설거지가 귀찮아서 컵라면이나 까고

시켜먹는 음식도 지켜워져서 굶는 맛이 더 맛나던 그때

이 집에 있으면 자동으로 다이어트가 되겠어

어머머 저 바퀴벌레 날씬한 거 좀 봐

한창때는 핸드백도 잘만 들어주더만 하던

시작노트 위에 기억 한 장 접어

머나먼 모나리자 나라에

종이 비행기를 띄어 보내는구나 



4  

걸핏하면 뒤집어지던 호르몬 감정들이

뛰져나가던 골목길을 마주보는 이 포장마차

그렇게 결말을 지으려던 시절도

어느덧 풍경으로 덜커덕 목덜미에 걸리고

갈곳을 상실한 상심한 사람들이

술잔 바닥을 긁어대는 소릴 듣게 된다

뇌 속에 깊숙히 가라앉았던 단어들이

벌컥벌컥 들뜨면서

뼈없는 닭발 모양 흐느낌이 배터지록 차오르면

저 아래

물안개처럼 고갤 떨군 꿈을 만나게 된다

어느 구석에서든 노여움을 띤 가난이 널려 있다

그들의 종착역이 어떤 것이건

밑바닥에 깔린 불경기의 악취는 그 어떤

방향제로도 뒤덮을 순 없다

음울함이 주륵주륵 내리긋은 새벽까지

흠뻑 젖은 단어들로 담아내는 그런 향기는

결코 시적일 수 없다는 단호한 거절을 만날때마다

나는 나를 변호하곤 했었다

이 세상이 결코 그렇게 문학적이지 않더군요

그 곁에는 굽은 등뼈 모양 골조를 가진

밀착된 비구름 한 뭉치

배낭 하나 낮게 닳아져 있다

코브라 바구니에게 피리를 부는 하얀 터번처럼

흰색이란 그렇게 위험한 색깔이다


자신이 자신의 시를 읽고 가는 슬픈

클릭

횟수만큼이나

혼자서 술잔을 채워야 한다



아 목말라

혼잣말 같은 하품에도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는 여자

하녀 놀이에 재미를 붙였는지


냉장고 문짝을 잡은 카르멘

에비앙이든 삼다수든 보리차까지

뭐든 말만해


난 그냥 아리수요

그런 상표는 없는데

그러니까 그냥 수돗물이요



6

텅 비어 있던 하루의 하늘이

꽥꽥거리는 소리와 함께 노을로 채워진다

나는 지루했고

기억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아마도 열살때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기다림이란 힘든 일

뭔가를 간절히 보고 싶을 땐

가만히 있어야 할 때야

보고 싶으면 너도 참아야 해

조언과 잔소리 사이에 고갤 끄떡이며

바싹 말라버린 입술을 햝았다

끝은 뿌해지고

줄기는 빳빳한 햇살로 뾰족해졌다

이건 다시 자라지 않겠구나

화가 이모가 막 그려낸 갈대였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완전히 혼자인 것 이외에는

 

다른 타인을 느낄 수 없는

 

밤안개에게 툭툭 차이며 

이 밤, 혼자 걷는 詩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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