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
가면
백화점 바겐세일 가판대에 던져진 옷처럼
이 손때 저 손때에 떠밀리는 기분이랄까
상황 종료 휘슬에 던져진 붉은 농구공이 떠 있다
경기장에 선수가 없는 골대와 골대 사이
카르멘이 말하는 나는 어떤 녀석일까
시보다 돈을 더 갖춘 사람 같다는
문장은 좀 충격적이었지만
노예가 되도록 교육을 받았을터니 이 여자는
행복할 것이다 어딜 가나 그런 주장을 할테니까
두둥실 붉은 아침이 길죽한 다리 위에 걸려 있는데
낮게 깔리는 물안개 위에 갈대를 스치는 바람이
세 개의 울퉁불퉁 산등성이를 감싸고 있더래
한 폭에 투명 수채화처럼 말이야
그래서 그를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데
카터칼날의 부러진 한 토막만 목뼈에 박혀 있더래
인터넷이고 블러그고 온통 그 날리 법석인데
자기는 삼국 시대에서 툭 튀어나온 사람이야 뭐야
어나니머스 같고 쾌걸 조로 같다는 데
하바나 시거나 쾌걸 조루증 같이 들리는데요
자기 질투하는 거야
저 더러 헬스장 스테로이드 근육이라도
키우라고 강요하는듯 들려서요
언제부터 내가 자기가 되었는지
침대만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면 그렇게들 굳어졌으니
동그란 동전은 생산년도만 다르고
네모난 지폐는 일련번호만 다르고 모두가 다 똑같다
디지털 숫자 앞에 민증 번호만 다른 시민들
지혜가 지폐로 교환되는 이상한 신흥종교가 되었다
유행을 탄다는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붓 하나 숨기듯 지니고 나온다는 둥근 붓이
우리 집에 대유행이다
대나무 젖가락으로 휙휙거리는 카르멘
내가 휙하면 자기는 시체 흉내를 내는 거야
상황 종료를 외칠때까지
가만히 시월을 기다리는 감나무 같이 눈을 감곤 한다
좀 뒤쳐져서
짙은 오후를 끌고 간다
부모님 모셔와에 이제는
엄마를 모셔가는 하굣길
시체 운반 주머니 같은
신발 주머니도 힘이 없다
거리거리 즐비한 검은 반달이
쓰르륵 쓱 쓰르륵 쓱
전송해온 그림이다
나는 가끔씩 눈 뜨고 꿈을 꾼다
빅 이벤트
한 통 옥수수 통조림에 머리통을 건 생존 투쟁을
별빛 아래 수천수백 개의 모닥불이 피는 도시를
간간히 빌딩이 뿜어대는 검디 검은 연기를
찌그러진 그늘에 둘러싸인
납작한 한강에 흐르는 40년 이후의 미래를
왔어
예
최적의 반가움을 선물하시는군요
요 며칠
젖가락 놀이 획 휙도 시큰둥 해졌는지
진짜 둥근붓을 들고 있다
뚝뚝 떨어지는 붉은 물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