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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18-07-29 10:07

본문

`

 

                                    가면



백화점 바겐세일 가판대에 던져진 옷처럼

이 손때 저 손때에 떠밀리는 기분이랄까

상황 종료 휘슬에 던져진 붉은 농구공이 떠 있다

경기장에 선수가 없는 골대와 골대 사이

카르멘이 말하는 나는 어떤 녀석일까

시보다 돈을 더 갖춘 사람 같다는 

문장은 좀 충격적이었지만

노예가 되도록 교육을 받았을터니 이 여자는

행복할 것이다 어딜 가나 그런 주장을 할테니까

두둥실 붉은 아침이 길죽한 다리 위에 걸려 있는데

낮게 깔리는 물안개 위에 갈대를 스치는 바람이

세 개의 울퉁불퉁 산등성이를 감싸고 있더래

한 폭에 투명 수채화처럼 말이야

그래서 그를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데

카터칼날의 부러진 한 토막만 목뼈에 박혀 있더래

인터넷이고 블러그고 온통 그 날리 법석인데

자기는 삼국 시대에서 툭 튀어나온 사람이야 뭐야

어나니머스 같고 쾌걸 조로 같다는 데

하바나 시거나 쾌걸 조루증 같이 들리는데요

자기 질투하는 거야

저 더러 헬스장 스테로이드 근육이라도

키우라고 강요하는듯 들려서요

언제부터 내가 자기가 되었는지

침대만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면 그렇게들 굳어졌으니

동그란 동전은 생산년도만 다르고

네모난 지폐는 일련번호만 다르고 모두가 다 똑같다

디지털 숫자 앞에 민증 번호만 다른 시민들

지혜가 지폐로 교환되는 이상한 신흥종교가 되었다

유행을 탄다는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붓 하나 숨기듯 지니고 나온다는 둥근 붓이

우리 집에 대유행이다

대나무 젖가락으로 휙휙거리는 카르멘

내가 휙하면 자기는 시체 흉내를 내는 거야

상황 종료를 외칠때까지

가만히 시월을 기다리는 감나무 같이 눈을 감곤 한다


좀 뒤쳐져서

짙은 오후를 끌고 간다

부모님 모셔와에 이제는

엄마를 모셔가는 하굣길

시체 운반 주머니 같은  

신발 주머니도 힘이 없다

거리거리 즐비한 검은 반달이

쓰르륵 쓱 쓰르륵 쓱

전송해온 그림이다

나는 가끔씩 눈 뜨고 꿈을 꾼다

빅 이벤트

한 통 옥수수 통조림에 머리통을 건 생존 투쟁을

별빛 아래 수천수백 개의 모닥불이 피는 도시를

간간히 빌딩이 뿜어대는 검디 검은 연기를

찌그러진 그늘에 둘러싸인

납작한 한강에 흐르는 40년 이후의 미래를


왔어

최적의 반가움을 선물하시는군요


요 며칠

젖가락 놀이 획 휙도 시큰둥 해졌는지

진짜 둥근붓을 들고 있다

뚝뚝 떨어지는 붉은 물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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